민형배 의원 "정책적 지원으로 한국어 글로벌 위상 더욱 높일 것" 118만 단어 담은 우리말, 옥스퍼드 사전 진출까지… 한글의 세계적 확산 '청신호' 김미자 기자 tok6577@naver.com

2025년 10월 09일(목) 11:31

[톡톡뉴스]새로운 어휘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우리말이 풍부해지는 흐름 속에서, 한글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한국어 데이터 구축과 글로벌 사전 등재 소식은 한국어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 참여형 사전 ‘우리말샘’은 현재 118만여 단어를 등재하고 있다. 신어 조사사업을 계승한 '우리말샘'은 매년 약 9,000여 개의 단어를 새로 추가하며 언어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간식템’, ‘갓생러’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신조어들이 새롭게 포함되어 주목받았다.
국가 표준인 ‘표준국어대사전’ 역시 꾸준히 어휘를 보강해 왔다. 2024년 8월 기준 425,256 단어로 늘어났으며, 최근 3년여 동안 2,300개가 넘는 단어가 새롭게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갑질’, ‘간편결제’ 등 754개 단어가 등재되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담아냈다.


한국어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도 본격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신문, 대화, 문학작품 등 실제 언어 자료를 모아 만든 데이터베이스인 ‘말뭉치’는 AI가 한국어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핵심 자원이다.
2020년 이후 2025년 8월까지 누적 31억 2천만 어절이 구축됐으며, 91종의 말뭉치가 산업계와 학계에 4만여 건 배포됐다. 이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 SK텔레콤 ‘에이닷’ 등 주요 AI 모델 개발에 실제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는 2027년까지 누적 200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외래어와 어려운 표현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말다듬기 사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티즌은 누리꾼, 언택트는 비대면, 리유저블 컵은 다회용 컵 등으로 다듬어졌다. 2004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을 통해 2025년 8월까지 확정된 ‘다듬은 말’은 총 986개이며, 과거 순화자료집을 포함하면 21,000여 개에 이른다.


한국어는 이제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언어가 되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김치(Kimchi), 치맥(Chimaek), 판소리(Pansori), daebak(대박), 한글(Hangul), 한류(Hallyu) 등 총 48개 단어가 등재되었다. 이는 한국어가 문화와 함께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민형배 의원은 "한글은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힘"이라며 **"57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더 풍부하게 발전시키고, 한국어가 세계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