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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두 열사 추모비, 시청앞 광장 이전 재고해야
   
▲ 호남대 표정두 열사의 추모비가 옛 쌍촌동 호남대 부지에 2년째 방치되어 있다.

'5·18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호남대 출신 표정두 열사, 그의 추모비를 광주시청 앞 평화공원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표 열사는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희생과 헌신의 대상으로 4사람 중의 한 명으로 호명돼 재조명됐다. 그의 추모비는 광주시 서구 쌍촌동 옛 호남대 교정에 있다.

표 열사의 추모비는 5·18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분신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91년 학생들이 기금을 모아 호남대 쌍촌캠퍼스 본관 앞에 세웠다.

호남대가 광산에 서봉캠퍼스를 마련하면서 하나 둘 단과대학이 옮기기 시작해 지난 2015년 이후 빈 공간이 됐다. 그래서 추모비도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표 열사는 19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 군 제대 후 1985년 3월 복학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하면서 이듬해 4월 미등록 제적됐다.

그리고 1987년 3월 6일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5·18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외치며 분신했다. 그의 희생은 이 나라 민주화에 대한, 또 5·18의 민주정신이라는 가치를 구현시키기 위해 산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광주시의회와 광주시·호남대·표정두 열사 추모사업회 등은 지난 27일 표정두 열사 명예 졸업장과 추모비 이전 관련 2차 회의를 열고 일단 시청앞 평화공원으로 옮긴다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광주시도 오는 11월 20일 추모비 평화광장 이전 계획이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는 문상필 광주시의원,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 김문호 호남대 학생처장, 서민수 추모사업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또 호남대는 표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확정하고 오는 12월 7일 오전 11시 대학 국제회의실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 열사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식을 열기로 했다.

명에졸업장을 주는 것은 호남대의 결정이다. 다만 추모비를 시청앞 광장으로 옮기는 것은 그의 희생과는 별도로 다시 재고해야할 부분이다.

광주에는 5.18과 관련하여,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희생된 많은 분들이 있다.

우리에게 이름 알려진 윤상원 열사, 박관현 열사, 박기순 열사의 추모비가 있다.

조선대에는 5.18 당시 희생된 김동수 열사, 2005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은 김학수 열사와 류재을 열사, 1994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지만 아직도 진상규명 못한 이철규 열사, 조대 부중의 김부열 열사 추모비가 있다.

이밖에도 기독병원에서 헌혈하다 돌아오는 길에 총탄을 맞은 전남여상 박금희 순의비, 무등중 김완봉 추모비,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첫 희생자로 추정되는 숭의중 박창권열사 순의비, 송원여상 박현숙 추모비, 광주대동고 전영진 열사 추모비 등 수많은 추모비가 있다.

이들의 추모비 또한 표정두열사 추모비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아직 추모비를 세우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도 있다.

민주화운동 관련단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산화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많은 추모비를 세우고 있고 그들을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두가 뜻있는 가치가 있는만큼 일 개인의 추모비만 시청앞 평화공원으로 옮기는 일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에는 5.18 관련 도는 민주화운동 관련 많은 추모비가 있는만큼 추모비의 현장성을 존중하거나 아니면 언젠가는 이러한 추모비들을 한데 모으는 일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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