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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사 선거, ‘박지원과 임종석’ 대결로 가나?

■남도일보 '월요아침'기고 칼럼

[톡톡뉴스=박병모 기자} 한때 국민의당이 그러더니 이젠 ‘청와대 차출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전남도지사 선거 말이다. 

▲ 박병모 기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기야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풀뿌리민주주의 기본인 지방정부를 세운다고 하니 그에 걸맞게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나서는 건 당연하다. 그리되면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선거판이 재미를 더해 갈 것 같다.

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급 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거 함께 출마해야 한다고 불을 지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 하면 국민의당으로선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60%대에 이른 반면 국민의당은 고작 7%대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치적 생명을 건 배수진을 쳤다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미래 정치적 변수를 감안한 정치 9단의 노회함이 숨어있다.

그는 출사표를 던진 뒤 곧바로 도내 시·군을 돌며 표밭을 갈고 있다.

그런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맞불을 놓기라도 하듯 최근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청와대 차출론’이 제기됐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청와대를 지켜야 할 임종석 비서실장이 25·26일 이틀 연속 ‘수행’을 이유로 여수와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야구경기에 나타나면서다. 그것도 기아의 유니폼을 입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를 계기로 비단 임 실장뿐만 아니라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의 이름도 줄줄이 거명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자신들의 고향을 중심으로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러고 보면 임 실장의 고향은 전남 장흥이다. 그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지라 서울시장 출마설도 나돌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전남지사에 출마할 성 싶다.

어차피 그가 정치적 야망이 있다면, 과거 김대중·김영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듯이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연고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남텃밭을 둘러싼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한 치 양보 없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로서도 정치적 본거지인 호남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 실장의 차출설이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것은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만에 하나 임 실장이 전남지사로 출마해 당선된다면 개인적으로는 호남지역을 연고로 한 대권주자로 나설 수 있다. 문재인 정부로서도 호남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차기 정권재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일석삼조’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지 우려스러운 대목은 임 실장의 차출 시나리오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권력 내부의 교통정리용’이 돼서는 안된다. 말하자면 임 실장이 좌파인사 대거 기용의 정점에 있다는 야당 비판에 편승해 사이가 좋지 않은 다른 측근이나 특정 계파들이 전남지사 출마를 그럴싸한 명분으로 내세워 밀어내기 차원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청와대 내부의 권력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또 하나의 호남 인사가 사라지는 꼴이 된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믿고 과거 DJ처럼 말뚝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식의 전략공천을 한다면 도민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셈이 돼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이러한 기우가 아니라면 임 실장의 전남지사 출마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벌써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과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간 대결이 그렇고, 노련미와 참신함의 대결도 그렇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물론’에 맞서 임 실장이 ‘정당론’으로 간다면 호남민심은 어느 쪽을 들어줄지도 사뭇 궁금하다.

이러한 거물 출현에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같은 당의 출마예상자들은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 것인가. 함께 경선에 나설 것인가. 중앙당 차원에서 정리가 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호남 민심을 관통하는 두 후보에 대한 현재의 반응은 굳이 비판하자면 이렇다. 박 전 대표는 ‘노욕의 정치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임 실장은 장흥에서만 태어났지 학교는 서울에서 다녀 전남을 위해 이바지 한 게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계개편 차원에서 바른정당이 쪼개지고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되면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전남지사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빅딜이 부상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전남지사 선거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선거구도로 빠져 들면서 흥미진진함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병모 기자  newstokto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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