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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 '완행버스'展

"다 타셨어요? 그럼 출발합니다. 오라~잇!" 그리고 아직 덜 닫은 차문 옆을 손바닥으로 탁탁치는 소녀, 길게 땋은 두 갈래의 머리카락과 작은 빵모자가 앙증맞다. 옛날 완행버스 안내양의 소리와 모습이다.

또 버스정류장마다 서거나 그보다 더해 승객이 원하면 아무 곳에나 세워주거나 손 들면 멈춰 태워줄 정도로 친절한 버스기사도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건 찾을 수 없다. 그림으로 한 번 만나볼까?

광주시 서구 농성동 하정웅미술관에서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완행버스'展이 열린다.

미술관측은 이번 전시가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기획되었다고 한다.

완행버스는 ‘빠르지 않은 속도로 운행하면서 승객이 원하는 곳마다 서는 버스’이다. 시간표대로 운행하며 정해진 정류소에서 정차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인 운행방식이다.

하지만 완행버스는 인.간.중.심.적이다. 인과율에 의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과산출이 아닌, 인간의 감성과 직관에 의한 판단과 선택의 가치를 묻는다고나 할까. 시민들에게 인간적인 것에 대한 공유와 공감의 의미에 대해 제고해 보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미술관측은 이번 전시가 완행버스의 비유를 통해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성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밝힌다. 인간미로 표출되는 인간의 ‘감성’, 인간의 감각과 통찰의 발현으로서의 ‘직관’이라는 것이다.

이 주제에 맞추어 하정웅컬렉션 작가인 전화황, 박병희, 곽인식, 손아유, 문승근의 작품과 지역작가인 강운, 김재성, 서영기+이정은, 유승우, 윤남웅, 이정록, 이진경, 정선, 정송규, 한희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를 준비한 박영재 학예연구사는 "'완행버스'展을 통해 현재 혹은 미래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미래사회에서 우려되는 ‘인간의 기계화’를 경계해야 한다라고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호소한다"고 말했다.

즉 4차산업시대의 현상은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았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노동을 로봇에게 맡기는 만큼 인간들은 그 시간을 보다 인간답게 사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럼 전시장에서 정말 완행버스를 탈만한 감성과 직관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현장 속으로 가볼 일이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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