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은 자유가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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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0(수) 17:51
기고
일본 불매운동은 자유가 아닌 필수다
김아린 (함평 나산실용중학교 1학년)
  • 입력 : 2019. 10.03(목) 12:37
  • 톡톡뉴스
[톡톡뉴스] 요즘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화제이다. 이미 길거리에 나가면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는 현수막들이 걸려있고 SNS를 조금만 뒤져도 일본 불매운동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상점에선 ‘우리 가게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종이들이 붙어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불매운동은 자유다, 불매를 강요하지 말자는 의견들도 많았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먼저 불매운동이 일어난 배경을 알아보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다시피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있다. 그 원인 중 하나인 ‘위안부’가 있다. ‘위안부’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성노예로 쓰인 소녀들인데, 절대 돈을 받고 매춘을 한 것이 아닌 ‘일을 시켜주겠다’,‘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 며 일본군이 거짓말을 하거나 억지로 끌고 간 것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끌려간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매춘을 한 것이라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약 열다섯 정도 밖에 안 된 어린 소녀들을 강간하고 몸에 칼로 낙서를 하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지만 아직도 그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2018년 10월 30일에 우리나라 대법원은 아베 정부에게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1인당 1억원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아베 정부는 1965년에 이미 배상을 하였으니 할 수 없고 하였다. 하지만 1965년 한 5억 달러의 배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피해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받아버린 것이다.

‘일본 불매운동은 자유’라는 의견도 꽤 나오던 도중 일본은 경제보복과 소녀상 철거 등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또 다시 건드렸고 ‘한국인을 보면 돌을 던져라, 한국 여성은 강간해도 좋다’라고 말한 혐한 시위 영상이 화제가 되어가며 ‘불매운동은 권유가 아닌 필수’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 지난 8월 24일 날 방송한 SBS 방송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다. ‘누가 소녀상에 침을 뱉었는가’ 라는 방송 제목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경악을 일으켰다. CCTV속에 찍힌 남성들은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가져다 대는 둥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였으며 한 시민이 그들을 제재하려고 다가가자 일본어를 하며 도망갔다고 한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저 남성들은 당연히 역사를 배우지 못한 일본인이라고 생각을 하였으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들이 평범한 한국 남성들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이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묻자 그들은 자신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일간 베스트’에 올리면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랬다고 한다. 나는 이 방송을 보고 몇 분간 할 말을 잃었다.

과연 저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던 일본군들과 뭐가 다른 것일까? 단지 인기 많은 글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모국이자 자신이 자라 온 나라를 비난하고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몇십년 간 그동안 겪은 상처들을 숨기지 않고 증언을 하며 사과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얼굴이 모자이크 되어 당당하게 ‘조선 시대 때 미개했던 한국이 성장한데에는 일본 덕이 크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범죄자들이 평범하게 우리의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소름끼쳤다.

그 외에도 방송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은 많은 증언들을 하였다. 팔 쪽에는 일본군들이 칼로 낸 상처가 있었고 옷 안쪽에는 말하지도 못할 만큼 끔찍한 흉터들이 많았다. 모자이크를 한 상태였지만 희미하게 보이는 흉터들이 가슴을 아리게 하였고 증거가 이렇게나 많은데 스스로의 의지로 매춘을 한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

솔직히 조사하기 전에는 불매운동을 강요해서는 안되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조사를 해보니 불매운동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다. 이제 생존자는 20명밖에 안 남았다. 올해만 해도 5명이 별세하였다.

이젠 불매운동이 자유가 아닌 필수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그 전에 배상을 하였고 그 배상을 받았으니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모든 끝은 완벽하고 행복하게 끝난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 것은 결코 끝이 아니다. 사과는 내 마음이 편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용서할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다.
톡톡뉴스 tok6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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