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경찰서 정보과에 게시됐던 작품과 비슷한 숙당 배정례(1916∼2006) 화백의 '미인도' ...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라진 미인도 작품속 여인은 이 보다 가슴이 더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톡톡뉴스]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거리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받은 사람은 있는데 준 사람이 없어 문제가 된 곳이 있다.

최근 해남군 한 시민단체가 전 해남경찰서장을 수사해 달라는 기자회견에서 불거진 이야기가 현재 이 지역 주민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바로 경찰서 내에서 사라졌다는 ‘숙당 미인도’등의 그림 작품 이야기다.

해남군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해남경찰은 지난해 9월 즈음 경찰서 환경정비에 필요하다며 해남군에서 필요한 작품 20여 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해남경찰은 '여수시청과 여수경찰서 간 작품비 대납 사건'이 불거지자 일부 작품들을 창고로 옮겼다.

이와 관련 최근 해남군시민단체 ‘깨끗한 해남만들기 범군민운동본부’에서 해남경찰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지난 14일 9점의 사진작품을 해남군에 반납했다. 이 과정에 일부 그림 작품이 없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나 이 중 해남경찰서 정보과에 게시됐던 ‘숙당 미인도’가 ‘남리 허임석’의 작품으로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해남경찰은 "지난해 군에서 가져온 작품에는 그림이 없었으며, 문제가 된 미인도는 정보과 A직원이 소장하던 작품(남리 허임석)으로 환경정비 당시부터 게시된 작품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확인했다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해남경찰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군 창고의 작품들이 변변치 못해 윗선의 지적이 일자 부군수(당시 군수권한대행)에게 재요청했으며, 다시 가져온 작품은 사진과 그림 등으로 20여 점이 넘는다.

또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숙당 미인도' 작품도 정보과 사무실에 걸려 있다가 직원 A씨가 가져가고 대신 다른 작품을 걸어 놨다는 것.

19일 현재 해남경찰서 정보과에 게시된 작품

그런데 해남군 관계자들이 “지난해에는 사진이나 그림 작품을 경찰서에 준 적이 없으며, 돌려받은 작품은 2014년께 준 것이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 큰 의혹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군 문화관광과 과장이었던 문어준 현 총무과장은 “해남경찰이 군 관계자의 허락 없이 가져갔으면 분실이고 절도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짧은 대답만 반복했다.

이처럼 해남군은 그동안 군 소유 물품들에 대해 별도의 등록 과정 없이 허술하게 관리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 수 점의 작품들이 사라진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해남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군 재산을 허술하게 관리하고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관련 공무원들에게 앞으로는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엄중 문책해야한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또한 “범법자를 찾아내는 경찰이 관행적 ‘갑질’에 젖어 스스로 ‘범법자’가 되기로 작정한 듯 싶다”며 비리 의혹 공무원을 내사하는 과정에 일어난 일들이라는 점에 ‘무마용 상납’에 무게를 두고 두 기관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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