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공판에 참가한 안봉근, 이재만, 우병우 장모 김장자씨<사진=방송화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평수 판사는 1일 지난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되고도 출석하지 않아 국회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청문회 불출석)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등 11명에 대한 첫 공판을 개시했다.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이재만 두 전직 비서관은 이날 오전 열린 첫 공판에서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 출석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장모 김장자(77) 씨와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은 절차적 위법성과 건강 문제를 들어 무죄를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김 씨 측은 “법률에 따라 7일 전에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하는데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불출석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사장 측도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의결하기도 전에 위원장 명의로 먼저 출석요구서가 발송돼 절차를 위반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된 추명호(54) 전 국정원 국장은 “특검법은 수사범위를 명확히 한정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회 국정조사 불출석까지 수사하는 건 관할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전추(38) 전 청와대 행정관 측도 국회 고발이 국정조사 특위 활동 종료 후 이뤄져 공소가 부적법하다며 법원의 법리적 판단을 구한다고 했다.

이성한(46)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교수는 각각 뇌경색과 항암 치료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박 판사는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 별도로 공판준비절차를 갖기로 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