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호남대학교 간호학과(학과장 하윤주) 재학생들로 구성된 ‘백의의 여정’팀(팀장 김보경, 팀원 정세영・윤연경, 인솔자 최윤하)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송창수)이 주관한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을 통해 7월 7일부터 14일까지 6박 8일간 영국 런던을 방문, 선진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국제 간호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백의의 여정’ 팀명은 생명과 환자를 향한 순수한 헌신과 간호사의 상징성을 의미하는 ‘백의’, 그리고 그 정신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뜻하는 ‘여정’을 담아 이름지었다.

팀원들은 ‘간호의 모체인 영국, 나이팅게일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슬로건 아래 ▲감염병 예방과 위생 간호의 실천 ▲보건의료체계 개혁과 정책 참여 ▲간호사 권리와 전문직 위상 확립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영국의 보건의료체계를 탐구하고 나이팅게일의 간호 정신을 직접 경험하며, 간호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을 재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활동했다.

감염병 예방과 위생 간호 실천을 주제로 런던의 나이팅게일 박물관과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벽, 존 스노우 물펌프를 방문했다. 사전조사를 통해 나이팅게일이 크림전쟁 당시 열악한 위생 환경 속에서 위생 간호를 체계적으로 실천해 사망률을 낮춘 혁신적인 업적을 확인했다. 또한 그녀가 통계를 활용해 공중보건 개혁을 이끌었던 점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간호 실천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나이팅게일 박물관에서는 그녀가 사용했던 자료와 도구들을 직접 보며 그 시대 위생 간호의 혁신과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했다.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벽 앞에서는 수많은 붉은 하트로 표현된 희생자들을 마주하며 감염병이 개인과 공동체에 남긴 깊은 상처와 팬데믹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존중하는 공동체의 연대와 공감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소호 지역의 존 스노우 물펌프를 방문해 1854년 콜레라 발생 당시 오염된 물펌프를 차단해 감염 확산을 막은 그의 과학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실감했다.

이번 기행을 통해 감염병 예방은 단순히 개인의 위생 습관을 넘어, 체계적 간호 실천과 과학적 데이터 분석,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과 연대가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이팅게일의 정신은 지금도 병원과 사회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며, 감염병 예방과 위생 간호는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지키는 필수적 실천임을 이번 현장 탐방을 통해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

이어서 영국의 보건의료체계(NHS)를 이해하기 위해 현지인과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NHS에 대해 인터뷰하며 이용자 관점에서 보건의료체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현지인과 한국인들은 대기시간 문제에 대해 공감했으며, 이용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체계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이용자의 실제 경험과 기대를 세심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한, 재영한인간호사협회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한인 간호사들의 활동 실태와 NHS 체계에서의 역할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인 간호사들은 NHS 내에서 핵심적인 인력으로 활약하며 다문화 사회에서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돕고, 전문성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간호를 실천하고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보건의료체계 개혁은 정책 결정자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와 의료종사자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특히 한인 간호사들의 활약은 다문화 사회에서 보건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알게 됐다.

마지막으로 간호사의 권리와 전문직 위상 확립을 위해 영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간호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영국 간호사가 법적 보호를 받으며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왕립간호사박물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간호 역사를 체감했다. 이를 통해 간호사의 역사적 역할과 현재 우리가 지켜야 할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며, 과거 여성 간호사들이 직면했던 어려움이 오늘날 전문직 위상 확립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 워털루 캠퍼스 투어에서는 최신 간호 교육 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간호 교육의 발전과 연구가 전문직 위상 강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현대 간호사는 임상 현장뿐 아니라 학문과 정책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의료체계의 중추임을 실감했다.

팀장을 맡은 김보경 학생은 “이번 세계교육기행을 통해 간호사의 역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전공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기행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간호학과 학생들이 현장 탐방・현지인 및 전문 직종 인터뷰 등 학생 주도적 활동을 통해 미래 글로벌 간호인으로서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은 호남대학교 대학혁신지원사업본부 비교과통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며, 재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글로벌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학문적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김미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