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정부가 국고보조금 관련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조협회가 경기인들의 각종 부조리를 조사·징계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에 과거 “국고보조금”을 ‘카드깡’ 하는 수법으로 사용한 부도덕한 인사를 공정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 윤리 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지금도 이러한 훈련비 유용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몇몇 비인기 종목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관행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카드깡’ 전력 인사를 대한체조회장(회장 한성희)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강제가 따르는 법적 책임과 달리, 부정부패에 대해 도덕적 자발성에 의해 책임지지 않는 윤리적 위배행위”라는 것이 체육계 일각의 시선이다.

J 씨는 또, 현재 기계체조 스포츠 사설클럽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을 체조협회가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출전시키고 있어 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해충돌이나 공정성 논란도 야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 씨는 지난 2009년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시절 국고보조금을 카드깡(돌려받기) 수법으로 국고보조금을 유용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

당시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J 씨 등 대한체육회 소속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들이 숙박업소 업주 등과 공모해 선수들의 훈련비를 신용카드로 부풀려 청구한 뒤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겨오다 덜미를 잡혔다는 것이다.

이 중, J 씨가 해당한 대한체조협회는 기계체조 약 500만 원, 리듬체조 약 2,000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카드깡’해 사용한 것이다. 당시 리듬체조 코치는 현재 리듬체조 심판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대한체조협회가 가장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할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에 국고보조금 비위 전력 인사를 내정한 것은 아주 참담한 현실이며 “제 얼굴에 침 뱉기식” 인사라는 체육계 안팎의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명삼 정치평론가 (전 광주타임즈 발행인 / 정치전문미디어 더와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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